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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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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고

매년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느껴집니다.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만 9개나 됩니다. 2월에 임신 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기쁨에 어안이 벙벙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11월 출산까지 정말 빠르게 지나갔네요.

지난 2024년처럼 2025년에도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올해도 몇 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새로운 가족

새로운 식구가 생겼습니다. 올해 초 임신 사실을 알고 '아!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싶었는데, 다가오지 않을 것 같던 10개월이 빠르게 지나갔고, 출산의 고통을 지나 현재는 함께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족구성원이 한 명 추가되는 것도 부담이고,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아기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키워보니 귀여워 죽겠네요. 내가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걱정하며 나름 유명한 가족영화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도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잔뜩 했는데, 기우였습니다. 보면 볼수록 너무 귀엽습니다.

지인들에 대한 고마움

20대 때는 인간관계를 도구적으로만 바라보며 내 시간과 노력을 아끼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았음에도 늘 좋은 분들이 곁에서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셨다는 것을요. 돌아보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작년에 한국 갔을 때, 다들 삶이 있기에 바쁠텐데 함께 여행하고 추억을 만들어 준 친구들, 그중에서도 여자친구와의 1주년을 포기하고 온 호두는 정말... 제수씨가 너무 멋있어서 빨리 결혼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성남, 광주 친구들과 대학 친구들, 아직 연락하는 전 직장 동료들 덕분에 한국 여행에서 정말 많은 추억을 남기고 왔습니다.

캐나다의 지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캐나다 생활의 은인 같은 규형님, 혜진 누님, 유경 누님네 가족은 물론 Stephen 등 회사 동료들, 그리고 오랜만에 연락한 형님들과 회사 동료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여러 감정을 느꼈습니다. 한국 여행 때 티켓 업데이트할 때마다 연락해 준 Won에게도 정말 고맙습니다. 농담으로 빅브라더처럼 감시한다고 했는데,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10월 - 베이비샤워와 와이프의 뉴욕친구 Anna 방문 - Journey Blog

돌아보니 제가 참 복이 많았습니다. 주변에 계신 분들 모두 정직하고 성실하신 분들이라, 그야말로 정면교사 할 수밖에 없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늘 감사하고, 저도 본받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올해 감사 편지를 쓸 때 실제로 롤모델이라고 썼더니 '무슨 롤모델이냐, 비꼬는 거냐'고 하시던데요. ㅋㅋㅋㅋ 여기서 다시 말하지만 진심입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간지러운 말을 해보겠습니까.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런 것 같은데... 지난 한 해 많은 고마움을 느끼며 새해를 맞이해 봅니다.

블로그

블로그 글 작성은 작년 회고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반성해야겠네요. 아이디어는 정리해 놨는데, 막상 글을 안 쓰니 금방 구식 정보가 되어버려 조사한 걸 못 쓰거나, 써놓고 퇴고 단계에서 올리지 않기로 한 글이 많습니다.

그래도 개인 웹사이트를 많이 업그레이드한 것은 만족스럽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따로 큰 협회 같은 것이 없어서 자기 PR이 어려운 직종입니다. 그래서 개발자라면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럴듯한 홈페이지가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는데, 막상 귀찮아서 만들지 못하다가 올해는 시간을 내어 웹상에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만한 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한빛미디어에서 주최하는 '나는 리뷰어다' 프로그램에서 전자책을 지원받게 되어, 올해는 매달 한 권의 기술서적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재작년에도 신청했으나 종이책만 지원해서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2024년에는 전자책으로 지원받아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아마 2개 정도 리뷰 올리는 시기를 놓쳐서 10개 정도 리뷰한 것 같은데, 책을 무료로 지원받은 만큼 성심성의껏 리뷰했습니다. 우수리뷰 선정도 되었네요.

유튜브

올해는 무려 9개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쉽지 않았네요. 단순히 추억을 앨범처럼 보관하기 위해 만드는 영상도 이 정도의 품이 드는데, 직접 콘텐츠를 고민하고 만들어내는 유튜버분들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올해는 아기와 함께 더 행복한 영상을 부지런히 올려보려고 합니다.

AI 기술

작년 말부터 AI 관련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Product Hunt에 작업한 AI 서비스도 올려보고, 한국에서 온 바닐라코딩 출신 Evan 씨와 사이드 프로젝트도 만들어보면서 AI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것들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런 엄청난 속도의 기술 발전을 맞바람으로 맞으며 달리는 기분입니다.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지만, 다들 같은 생각이겠죠.

2024년은 기술적으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습니다. 올해는 얼마나 더 빠르고 혁신적인 변화가 우리를 흔들지, 벌써 가슴이 뜁니다.

Health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서른 살이 넘어가면서 건강이 부쩍 줄어든다고 느꼈는데, 30대 중반을 넘어가니 몸이 정말 예전 같지 않습니다. 5년 전만 해도 2주 연습으로 10k 마라톤 대회에서 40분 초반대가 나왔다면, 이제는 3달을 연습해도 10k 50분대가 힘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 올해는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풀마라톤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원래 4월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했는데, 규형님이 갑자기 한겨울에 달리기를 하신다고 해서 1월 중순부터 함께 주 3회 뛰고 있습니다. 이 페이스로 꾸준히 연습하면 마라톤은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재미로 보는 신년운세

2025년 신년 운세도 보았습니다. 작년 운세도 지금 와서 돌아보니 얼추 맞는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봅니다. 두 번째 문장은 출산을 의미하는 건가? 세 번째 문장은 최근에 바닐라코딩 Ken님과 이야기 중인 건데 혹시 이게 관련된 건가? 이런 식으로 막 끼워 맞춰보게 되네요.

올해도 재미로 본 운세를 올려봅니다. 내년 회고에서도 잘 맞았는지 리뷰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운세 링크

마치며

2025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