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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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과 함께한 1년

새로운 가족인 Roy와 함께한 첫 해를 보냈습니다. 매일 보면서는 잘 몰랐는데, 가끔 사진을 돌아볼 때마다 깜짝 놀랍니다. 정말 빠르게 성장하더군요. 뒤집지도 못하던 아이가 이제는 걸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1년 동안 크게 아픈 적 없이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줘서 감사합니다. 특히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실제로 아기 장난감의 경우 저희가 새로 산 게 거의 없습니다. 사준 건 Value Village에서 득템한 거나 2달러짜리 핫휠 2개 정도가 전부인 것 같네요. 캐나다 지인들에게 받은 것이 워낙 많고, 집이 좁아서 사고 싶어도 놓을 곳이 없는 게 팩트..

아무튼 2025 나름 바쁜 와중에 함께 해준 가족에게 더욱 고마운 한 해였습니다.

한국 여행

가족들에게 Roy를 소개하기 위한 한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간 김에 돌잔치도 했습니다. 스케줄이 얼마나 많았는지 가족 여행, 돌 사진 촬영, 와이프 친구들, 그리고 제 친구들까지 만나다 보니 5주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휴가 중에 이직까지 겹쳐서 인수인계 때문에 1주일 넘게 새벽에 깨어 있으니 두 배로 정신이 없었네요.

그럼에도 5주라는 시간을 매우 알차게 보냈습니다. 장모님, 장인어른께 Roy를 맡기고 오랜만에 데이트를 했는데 너무 편했습니다. 막상 돌아올 때가 되니 캐나다에 가면 다시 둘이서만 돌봐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

한 달 남짓이지만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고, 살도 6kg 정도 찌고 ㅋㅋ 사건사고 하나 없이 여행이 마무리되어 만족했습니다. 캐나다로 돌아오는 날 인천공항 터미널 내 푸드코트에 가방을 놓고 오는 빅-트러블이 생기기 전까지는... 아기 돌반지도 그 가방 안에 있어서 분실품 액수가 꽤 있었기에 3일 동안 음식도 잘 안 넘어갔는데 결국 무사히 찾았습니다.

모든 게 잘 해결되어서 지금은 웃긴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네요.

육아

육아가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작년 회고를 쓸 때는 아기가 태어난 지 1달밖에 안 됐고, 산후조리사 선생님도 도와주셔서 괜찮았는데,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서 정신이 없어졌습니다.

초반에 제가 이유식을 전담하는 등 육아에 많이 참여하면서 와이프가 산후우울증 없이 넘어갔는데, 이후 아무래도 일이 많아지면서 많은 부분을 와이프에게 맡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언어 문제로 패밀리 닥터를 만나러 가거나 문서 관련 부분은 제가 다 하고 있지만, 아기 관련해서는 와이프가 큰 불평 없이 씩씩하게 잘해주니 너무 고맙습니다.

유튜브

유튜브 영상을 공개적으로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아기 얼굴이 노출되는 게 맞나 싶어서 올려두고 주소를 아는 사람만 볼 수 있게 일부 공개만 해두었습니다. 2025년에는 5개 정도 만들었고, 개인 여행 블로그에 가면 몇몇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BGM이나 노래를 서비스에서 돈 내고 사거나 Artlist 같은 서비스에서 받아서 사용했는데, 지금은 AI로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AI로 가사도 써봤지만 퀄리티가 영 별로라서, 옛날 추억을 되새기며 오랜만에 가사를 직접 써봤습니다.

노래 생성에는 Suno V5 모델을 사용했는데, 한글도 잘되는 것을 넘어서 가사에 넣어둔 라임을 너무 잘 살려줘서 재미있게 작업했습니다. 아래는 그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건강

풀 마라톤을 했습니다. 완주했습니다. 그리고 망했습니다.

도착에 6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25킬로미터쯤에서 허리 통증 이슈로 계속 걸었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주변에 같이 절뚝이면서 가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힘들어서 잠깐 앉으려 하면 일어나라고 응원해 준 덕분에 결국 끝까지 갔습니다.

20킬로미터까지 달렸을 때 2시간 정도여서 "5시간 안에는 들어오겠네" 했는데, 완전히 망했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도전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허리 통증 이슈가 없도록 코어 근육을 좀 더 단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은 Kyu 형님과 함께 5월에 있는 하프 마라톤을 뛰기로 했습니다.

이직

2025년 12월, 8년간의 Venngage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회사로 옮겼습니다. 한국에서 첫 회사 모비디어에서 1년, 인프라웨어에서 4년, 그리고 캐나다로 와서 Venngage에서 8년. 매번 이직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새로 시작하는 건 부담이 크면서도 익사이팅한 기분입니다.

캐나다 오기 전 영어를 배우기 위해 6개월 정도 쉰 것을 빼고는 13년 동안 일했습니다. 채용 시장이 정말 안 좋은데 이렇게 경력을 유지하면서 옮길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회고를 작성하다 보니, 좋은 기회를 주신 Kyu 형님과 Dave 형님, 석찬이,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주신 Ken 님, YB, Evan 등 많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집니다.

올 한 해는 풀타임과 컨트랙트, 거기에 육아까지 하느라 어쩌다 보니 바쁘게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연말에 결국 좋은 기회로 보상받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 바쁜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도와준 AI 기술의 발전까지, 다시금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블로그

핑계를 대자면 너무 바빠서 도서 리뷰만 간신히 썼습니다. 그중에서도 2개는 리뷰를 못 했네요. 하나는 육아 때문에 한창 바빠서, 하나는 이직을 하게 되어서. 그 2개를 제외하고는 리뷰를 완료했습니다. 한빛미디어 덕분에 좋은 책과 좋은 정보, 지식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외 아티클은 단 하나 올렸습니다. 이게 좀 당황스러운 게, 지난 3년간 일하면서 AI 관련해서 쓸 글 몇 개를 적어 놓고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유기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와 버렸습니다.

이건 정말 반성해야겠네요. 최근 글만 보면 그냥 도서 리뷰 블로그인데, 2026년에는 이 오명을 탈피하기 위해 시간을 좀 더 투자해야겠습니다.

재미로 보는 사주

올해도 네이버 신년운세를 봤습니다. 작년에도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네요. 특히 최근에 육아 등등으로 집중을 잘 못하고 있어서 그런지 자신의 생활을 단단히 관리하라는 부분이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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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2026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