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vore 서비스 종료
Read it later app
요즘처럼 읽을 거리가 넘쳐나는 시기에는 "Read it Later" 앱이 필수적인 서비스입니다. 관심사나 읽을 거리를 미리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몰아서 읽으면 시간 관리에도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가장 유명한 몇개만 얘기하자면 영어 콘텐츠는 TLDR, Hackernews 뉴스레터 그리고 Javascript 단체나 Frontend 관련 피드 그리고 PARA method의 Tiego forte의 뉴스레터 등을 등록해놓고 Netflix나 Spotify같은 데브 블로그 RSS 피드도 추가해 놓았습니다 .한국어 컨텐츠는 Geeknews 그리고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빅 컴퍼니의 데브 블로그 그리고 Outsider님의 블로그의 RSS등을 등록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홍수같이 쏟아지는 소스들을 관리해주는 Read it later 앱은 정말 단비같은 존재입니다.
작년까지는 가장 유명한 Pocket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올해 1월에 Omnivore라는 새로운 앱을 발견하여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Omnivore는 단순히 읽고 싶은 글을 저장해서 보는 것뿐 아니라, RSS 등록 및 메일을 통해 여러 뉴스레터를 한곳에서 받아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개인 메일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고, 뉴스레터나 RSS 피드를 모아 하이라이트하고 아카이브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한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청천벽력 같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Omnivore 서비스 종료
Omnivore가 ElevenLabs에 인수되면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초기에는 개발 속도도 빨라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업데이트가 뜸해지더니 결국 아래와 같은 종료 메시지를 전달받게 되었습니다.
데이터 파기까지 2주를 주고 알아서 백업하라는 것도 좀 아쉬웠습니다. Reddit 등에서 논란이 있었는지 지금은 백업 기간이 한 달로 늘어났지만, 어쨌든 급히 데이터를 옮길 필요가 생겼습니다.
Omnivore를 인수한 ElevenLabs는 AI를 사용한 보이스 생성 서비스로 유명해진 회사인데, 이들이 제공하는 ElevenReader는 "Read it Later" 앱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대체 서비스들
Instapaper, Readwise, Wallabag, Raindrop 등을 써봤는데, Omnivore가 무료임에도 기능 지원이 매우 뛰어났다는 점을 새삼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대체 서비스가 Omnivore만큼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각 서비스에 대한 간단한 사용 소감입니다.
다시 Pocket을 사용해보았습니다. 가장 심플하고 편리했지만, 불편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슬라이드를 통해 삭제와 아카이브를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보고 싶거나 소장하고 싶은 아티클은 아카이브하고 나머지는 삭제하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이 부분이 영 불편했습니다. Omnivore에서는 왼쪽 슬라이드로 삭제, 오른쪽 슬라이드로 아카이브할 수 있어 편리했는데, Pocket에서는 그런 구분이 없어 아쉽습니다. 또한 RSS 등록에 Zapier를 사용해야 하고, 오프라인 리딩을 지원합니다.
Instapaper
심플해서 좋았지만, 서비스 자체의 기능이 너무 단순해 Omnivore와 비교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뉴스레터 등록용 이메일을 제공하는 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RSS의 경우 Zapier를 사용해야 하고, 오프라인 리딩을 지원합니다.
Readwise Reader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Omnivore에서 제공하던 기능들을 거의 동일하게 지원하며, 접근성이 좋아 키보드만으로도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Omnivore를 사용할 때 Original 주소로 창을 열거나 하는 작업을 개인적으로 만든 Gist에 저장해 사용하곤 했는데, Readwise Reader에서는 다양한 기능이 유연하게 제공되어 그런 불편함이 없습니다. 또한 Ghostreader라는 AI 서비스를 통해 각 아티클별 요약을 제공해줍니다. 다만 유료 서비스로, 월 9달러라는 비용이 비싼 편입니다. 오프라인 리딩도 지원합니다.
Raindrop
Raindrop은 북마크를 세련되게 관리할 수 있지만, "Read it Later" 앱으로는 다소 불편했습니다. 가끔 추천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북마크 관리에 더 초점을 맞춘 앱입니다.
Readwise Reader로 넘어가며
비싸긴 하지만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하기에 Readwise Reader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며칠 사용해보니, 유료 서비스라 그런지 Omnivore보다 더 많은 기능이 잘 지원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재밌게도 10가지 정도 서비스를 훑어봤는데, 무료를 지원하는 서비스들중에서는 Omnivore만큼 좋은 서비스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Readwise Reader의 경우 키보드 중심의 사용 방식 덕분에 피로감이 덜하며, UI 자체도 글 읽기에 집중할 수 있게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읽기" 앱에 대한 Readwise의 철학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Omnivore가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자마자 가장 빠르게 통합을 지원한 앱이기도 합니다. Reddit link 다른 서비스들은 잠잠하거나 유저가 직접 Integration용 Script를 공유하는 반면, Readwise는 Omnivore 서비스 Shutdown 선언과 동시에 재빠르게 배포한 듯 합니다.
Read it later app을 사용하지 않으셨던 분이라면 Pocket을 먼저 사용해보길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무료이기도 하고, 메일관리에 Superhuman을 쓰는 사람들의 호불호가 있듯이 (비용이 비싸다 vs 비용 값어치를 한다) 이 또한 사람마다 느끼는 값어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궂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허나 읽어야 할 컨텐츠 및 리소스들이 많아져서 관리를 혹은 읽는 방식을 좀 더 생산적으로 최적화 하고 싶으신 분이면 Readwise Reader를 한번 써보시길 강력 추천 드립니다.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로 가입하면 한 달 추가 무료 체험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ferral Link
마치며
Omnivore 사용하기 전 까진 Pocket을 1년 단위로 구독해서 사용했기에, Omnivore또한 유료화가 된다면 돈 내고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예 서비스를 종료한다니, 진짜 상상도 못했네요. 실제로 github issue로 가보면 저와 같이 생각하고 실망하거나 놀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무료로 너무 잘썼기에 지금까지 좋은 서비스를 운영 해준 Omnivore 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